원·달러 환율, 7.2원 오른 1301.5원 마감…도이체방크 위기 여파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다시 넘었다. 도이체방크의 유동성 위기에 금융시스템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2원 오른 1301.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원 상승한 1294.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름세로 전환하며 130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는 13%(23bp) 급등했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장중 15%까지 급락했다가 8.53% 하락 마감했다. 도이체방크 외에도 코메르츠 방크(-5.45%), 소시에테제네랄(-6.13%), BNP파리바(-5.27%) 등 유럽 은행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미국증시는 도이체방크가 유발한 은행 관련 불안 심리 속에도 상승 마감했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은행 건전성 관련 긍정적 발언들로 투자심리가 지지됐다. 연준의 통화 기조 유지가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된 영향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 사태의 진원지였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은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퍼스트 시티즌스는 자산규모 기준 30위에서 SVB 인수로 단숨에 10위권으로 도약했다"며 "SVB 사태 발생 후 일주일 동안 중소형 은행에서 약 1560억달러 예금이 유출된 반면 대형은행으로는 약 1200억달러 예금이 유입됐다. 향후 사태 진정은 중소형은행 예금인출 규모가 둔화되는 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