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 비중, 전년比 4.8%p 증가한 10%…“외화유동성 확보”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현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30일 발표한 '2022년도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한은의 2022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2조545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 7조8638억원 대비 5조3186억원 감소했다.
외화자산운용이자 및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따라 총수익이 늘어났으나 유가증권매매손 및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총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총수익은 20조9946억원으로 전년 19조832억원보다 1조9115억원 늘었다. 영업수익은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유가증권이자가 8792억원 증가하고 외환매도 규모 증가로 외환매매익이 2조2925억원 증가함에 따라 전년보다 1조9059억원 늘어난 20조9443억원을 기록했다.
총비용은 17조6982억원으로 전년 8조3418억원 대비 9조3565억원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이자가 4565억원 늘고 채권가격 및 주가 하락으로 유가증권매매손이 6조9633억원 증가함에 따라 전년보다 9조4170억원 늘어난 17조6899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매매익 관련해서 취득원가는 과거부터 달러 자산의 원가를 관리하고 있다"며 "시장안정화 조치 과정에서 받게 되는 금액과 취득원가 차이에 따라 매매손 또는 매매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 중 30%에 해당하는 7636억원은 법정적립금으로, 270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각각 적립됐다. 나머지 1조7546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됐다. 당기순이익 처분 후 적립금 잔액은 20조1379억원이다(기금출연용 임의적립금 제외).
작년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582조8261억원으로 전년 595조6437억원보다 약 12조8175억원 줄었다. 총부채 규모는 560조9065억원으로 전년도 570억7646억원 대비 약 9조8581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2022년말 현재 보유한 외화자산 중 현금성자산은 10.0%, 직접투자자산 65.7%, 위탁자산 24.3%를 차지했다. 한은은 운용목적에 따라 외화자산을 현금성자산과 투자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으며 투자자산의 경우 운용방식에 따라 직접투자자산과 위탁자산으로 구분한다.
현금성자산 비중은 전년 5.2%에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예년 5% 내외에서 관리되고 있었으나 외환보유액 일부가 줄어들기도 하는 등 지난해 운용사항이 녹녹치 않았다"며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현금성자산을 10%까지 늘렸다. 올해에도 외화유동성 확보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작년에 비해 외화시장은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금성자산이 10%대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화자산을 통화별로 보면 미 달러화가 72.0%, 기타 통화가 28.0%를 차지했다. 달러화 비중은 전년 68.3%보다 3.7%포인트(p) 상승했다. 위험회피심리 강화,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미 달러화 비중이 확대됐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39.4%, 정부기관채 14.1%, 회사채 11.0%, 자산유동화채 11.5%, 주식 11.4%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채와 회사채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5.5%p, 1.9%p 확대됐고 자산유동화채, 주식 비중은 각각 1.9%p, 1.0%p 축소됐다. 정부기관채 비중은 전년과 동일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위한 외화 유동성 확충 과정에서 보유채권 매각 등으로 정부채 및 회사채 비중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