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평균 재산 34억원…1위 '안랩' 안철수 1347억원

21대 국회의원들의 재산 내역이 공개된 가운데 지난해 경제 위기 속에서도 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은 재산이 1억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2023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국회의원 296명 가운데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58명(87.2%)으로 206명은 1억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으로 전년 대비 70억 3531만 원이 증가한 209억 18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47억 8368만 원 늘어난 505억 9850만 원이며 이 밖에 정우택(국민의힘), 백종헌(국민의힘), 김홍걸(무소속), 홍익표(더불어민주당), 박성중(국민의힘), 정점식(국민의힘) 의원 등의 재산이 10억 원 넘게 늘었다.

증가 금액별로 10억 원 이상은 8명(2.7%), 5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 18명(6.1%), 1억 원 이상~5억 원 미만 180명(60.8%) 등이다.

국회의원 중 최고 부자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으로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랩(186만주)의 주가 하락 등으로 지난 신고 때보다 693억 4590만 원이 줄었음에도 1347억 96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같은 당 전봉민 의원으로 559억 1677만 원이다.

재산 규모별로는 50억 원 이상 자산가가 33명(11.1%)이고 20억 원 이상~50억 원 미만 83명(28.0%), 10억 원 이상~20억 원 미만 104명(35.1%), 5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 54명(18.2%), 5억 원 미만 22명(7.4%) 등이었다.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34억 8462만 원으로 지난해 31억 5915만 원보다 3억 원 넘게 증가했다. 정당별 평균으로는 국민의힘이 56억 7309만 원, 민주당 21억 2818만 원, 정의당 8억 790만 원 등이다.

신고액이 500억 원 이상(안철수·전봉민·박덕흠·박정)의 고액 자산가를 제외한 평균 재산은 25억 2605만 원으로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35억 9764만 원, 민주당 18억 3967만 원 등이다.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이전 해와 동일했다. 전체 의원 299명 가운데 48명(16.1%)으로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35명, 더불어민주당 9명, 정의당 1명, 시대전환 1명, 무소속 2명이었다. 3주택 이상을 가진 의원은 국민의힘 7명, 민주당 4명이었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해보다 2억 9361만 원 증가한 74억 7957만 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202만 원 줄어든 34억 4785만 원을 각각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