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블랙핑크에 한국 외교·안보라인 모두 쓰러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사임·교체된 상황에 대해 "블랙핑크에 의해 대한민국 외교·안보라인이 무너졌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31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공연 문화행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모두 쓰러뜨렸다. 이게 어떻게 '깃털'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발언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사퇴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여권 인사가 지난 30일 "등짐 위에 깃털 하나가 떨어져 낙타가 주저앉았다면, 넘어진 이유를 깃털 하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고 한 말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김 전 안보실장의 사임에 대해 문화행사 보고 누락이 핵심 이유가 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어 "질 바이든 여사의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공연 요구를 국가안보실에서 7차례 보고누락을 했다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라며 "그 주장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루머는 계속 퍼질 것"이라며 "헛소문이 돌기 전에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공식적인 해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 전 국정원장은 조태용 주미대사가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상황에 대해 "검찰 출신이 오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외교부의 인사 승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