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당 주도 '50억 클럽' 특검, 도둑에게 지갑 맡겨"

박영수 200억 의혹 철저히 수사해야

이재명-권순일 카르텔의 재판거래 은폐 위해

김 대표는 31일 자신의 SNS에 '박영수, 대장동 일당 돕고 200억대 요구? 민주당 주도 특검은 '도둑에게 지갑' 맡기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내용을 보면 김 대표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014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시절 대장동 일당(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등)을 돕고 200억 원 규모의 땅과 건물을 요구했다는 진술과 자료를, 이른바 '50억 클럽'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확보했다는 경천동지할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박영수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어떤 기상천외한 입장과 '대리 변명'을 내놓을지 매우 궁금하다"며 "민주당이 부랴부랴 '50억 클럽' 특검법의 강행처리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박영수 등을 비호하고 민주당 입맛에 맞는 특검을 내세워 사건을 유야무야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순일 전 대법관도 '50억 클럽' 관련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권순일이 누구인가, 정치적 사망 직전까지 내몰린 이재명 대표의 정치생명을 극적으로 기사회생시킨 장본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라며 "그러니 민주당 행태는 '이재명-권순일 카르텔'의 재판거래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세간의 지적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발(發) 50억 클럽 특검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셀프 특검이자, 도둑에게 지갑을 맡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검찰은 거대 야당의 정치적 술수와 횡포에 위축되지 말고 박영수의 200억 의혹 등 관련 사안을 한 치의 모자람 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 자금의 흐름과 몸통을 철저히 규명해 주기를 촉구한다"면서 "이재명 대표 사건에 관한 대법관 권순일의 재판거래 의혹도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4월 국회에서 '양특검법(50억 클럽·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다음 주까지 (50억 클럽 특검법이) 법사위에서 처리되지 않는다면 다시 정의당과 협의 후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특검법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30일 박 전 특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지위를 이용해 우리은행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대가로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에게 200억 원 상당의 땅과 건물을 받기로 약정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