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보안 영상 닫힌 수용소 문에 창살 발로 차는 모습
경찰관 3명 문 열지 않고 지나가
이민자들 시위 목적 매트리스 불 지른 것이 원인
◆…이민자 수용소에서 발생한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립이주원(INM) 사무실 밖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멕시코 이민자 수용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체포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민자 수용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39명이 사망한 혐의로 5명이 체포됐다고 멕시코 당국이 발표했다.
살인 사건 수사의 일환으로 사라 아이린 헤레리아스 법무장관실 인권 부서장은 "멕시코 정부 국립이주연구소(INM)의 경찰관 3명과 민간 보안 요원 2명, 화재를 일으킨 혐의로 기소된 이민 재소자를 포함해 6명에 대한 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6건의 체포 영장 중 5명이 체포돼 살인과 상해 혐의 등으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화재 당시 센터 내부의 보안 영상에는 수용소가 연기로 가득 차자 잠긴 문의 창살을 발로 차는 남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 3명이 문을 열려고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수사관들은 그 비디오가 조사의 일부라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피해자들이 연기로 가득 찬 수용소에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출신 남성 이민자들이 사망한 이번 화재가 이민자들이 시위의 목적으로 매트리스에 불을 지른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연방정부의 공공안전부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장관은 "북부 국경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있는 이 센터의 보안은 민간 기업인 캠사(CAMSA)가 담당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수사관들이 캠사를 조사했을 때 몇 가지 부정행위가 발견되었다"며 "정부가 이민자 기관에 캠사와의 계약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사관들이 사설 보안 회사의 직원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화재가 난 멕시코 북서부 치와와 주의 이민수용소는 연방 교도관 48명이 그 임무를 인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