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중단 이어 미국과 핵 경쟁 본격화
◆…미국과 러시아 국기 <사진 로이터>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그리즐로프 벨라루스 주재 러시아 대사는 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술 핵무기가 연합국가의 서부 국경 쪽으로 전진 배치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즐로프 대사는 "벨라루스는 이제 핵보유국으로 영토가 공격당할 시 전술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며 "바르샤바는 녹고 빌뉴스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르샤바와 빌뉴스는 각각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수도다.
벨라루스는 북쪽으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서쪽으로 폴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등 러시아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으며 이에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즐로프 장관은 핵무기가 재배치될 구체적위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는 7월 1일까지 핵무기 저장 시설을 완성한 뒤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 밖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며 미국과 핵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