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증거인멸교사' 혐의 추가 기소

검찰이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3일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전 부지사와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각각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언론에서 자신에 대한 쌍방울 그룹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취재하자 2021년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방 부회장 등에게 관련 자료 삭제를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방 부회장은 쌍방울 직원들에게 여러 부서의 PC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시킨 다음 관련 자료가 확인된 다수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를 받는다.

이 전 부지사는 2019~2022년 대북 경제협력 사업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14일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달 21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과 함께 쌍방울 그룹의 2019년 800만 달러 대북송금을 공모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의 경우 경기도가 북측에 지급하기로 한 스마트팜 사업 지원이 대북제재 등으로 어렵게 되자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300만 달러는 경기도가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을 지자체 자금으로 마련할 수 없게 되자 쌍방울이 대납한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