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유능하진 않아도 밥값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식량 주권, 농가 소득 안정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표퓰리즘?"
"대통령 거부권 행사, 농정 포기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대안 관련 '밥 한 공기 비우기 운동'을 제안한 것을 두고 "밥 한 공기 다 먹고도 그런 개념 없는 말이 입에서 나오나"라며 "유능한 여당은 못되더라도 밥값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이 농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똑똑히 보여준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집권여당의 농가소득 안정 대책이 고작 밥 한공기 다 먹기 운동이라니 기가 막힌다"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양곡관리법을 제대로 살펴봤는지 의문"이라며 "양곡관리법은 쌀생산량 조정을 위해 타작물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 농정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이를 전제로 불가피한 쌀 과잉 생산을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둔 것"이라고 짚었다.
또 "식량 주권과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두자는 것이 어떻게 표퓰리즘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이전을 위해 1조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쓰면서 농민을 위해 쓸 돈은 없다는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더해 "농민들이 쌀값 폭락으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절규할 때 정부 여당은 무엇을 했나"라며 "민주당이 농민 단체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회 의장 중재안을 반영해 수정안을 만들 때 정부와 여당은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정부가 쌀 생산량 조정의 책임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농정 포기 선언"이라며 "오직 민생을 정쟁화시켜 무능함을 가리기 위한 목적밖에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황당한 발상이어서 뭐라 표현을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더 먹기, 다 먹기. 정말인가"라고 운을 뗐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한 분이 언론사에 출연해 쌀값정상화법 관련 인터뷰를 하다가 국민의힘이 말만 번드르르한 민생 119라고 하는 활동을 개시하잖나. 그 차원에서 검토됐다면서 KBS에 최초로 얘기한다면서 하는 얘기가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다이어트 때문에 밥 안 먹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정말 황당한 발상이어서 뭐라 표현을 못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1호 특별위원회인 민생119 특위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양곡관리법의 대안으로 쌀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여성분들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나.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국민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