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러, 제정신으로 돌려 달라”
핵무기 사용금지 뜻 재확인
디커플링·망 단절 반대에 한 목소리
마크롱 “중국과 상업적 관계 지속할 것”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이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6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가졌다. 9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은 국제 안정에 타격을 가했다"며 "나는 당신이 러시아를 제정신으로 되돌리고 모든 사람을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공식적으로 중립을 공표했지만 러시아를 비난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 주석은 자신의 전쟁이 아니라고 답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조건과 시간이 맞을 때 통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담 후 공식 성명에서 중국 측은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양측은 이날 핵무기 사용금지의 뜻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핵무기 비확산에 관한 국제 규칙을 준수하도록 러시아를 압박할 것을 요구했으며 중국 측도 "핵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날 시 주석은 미국이 디커플링, 프렌드쇼어링 등의 정책을 내세우며 서방의 중국 견제를 주도하는 추세를 비난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동조를 얻기도 했다. 이에 중국을 견제하며 동맹인 유럽과의 공동대응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입장으로서는 이번 프랑스의 행보가 반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프랑스 기업위원회 제5차 폐막식에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가 역사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주체적 전통을 가진 대국으로 국제 민주화의 확고한 추진자"라고 밝혔다.
이어 "디커플링과 망 단절은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디커플링과 망 단절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계속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원자재와 부품, 노동력 아웃소싱. 기술 공조 등을 비우호국을 제외한 동맹 국가와의 협력으로 제한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5일(현지시간)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국가와 경제가 결합한 '중국 주식회사'현상은 우리가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이 문제를 인지하는 것이 우리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과 공동 대응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