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피트 상공에서 조종석 아래로 코브라 발견
사흘간 비행기 수색에 나섰으나 케이프코브라 못 찾아
◆…코브라가 발견돼 비상착륙한 남아공 경비행기 사진=연합뉴스
경비행기 조종석에서 맹독성 코브라가 발견돼 여객기가 비상착륙하는 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졌다.
6일 AP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의 경비행기 조종사 루돌프 에라스무스는 지난 3일 케이프타운에서 승객 4명을 태우고 동북부 음푸말랑가주의 음볼벨라로 향했다. 그는 9000피트 상공에서 비행을 하던 중 등 아래쪽에 차가운 것이 미끄럽게 움직이는 감촉을 느꼈다.
주위를 둘러본 에라스무스는 조종석 아래로 꽤 큰 케이프코브라의 머리가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소스라치게 놀라 당황한 그는 급히 냉정을 되찾고 승객들에게 "현재 기내에 뱀이 있다. 최대한 빠르게 착륙하겠다"고 안내방송으로 알린 후 가장 가까운 공항에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남아공 중부 프리스테이트주 벨콤에 무사히 착륙한 뒤 에라스무스와 승객 4명은 서둘러 비행기에서 내렸다. 에라스무스는 당시 자신의 방송에 승객들은 침묵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활주로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들과 뱀 조련사 요한 데 클레르크가 사흘 동안 비행기 수색에 나섰으나 케이프 코브라를 찾을 수 없었다. 케이프 코프라가 경비행기에서 내렸는지, 경비행기 내부에 아직 숨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남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케이프코브라는 여러명을 사망시킬 수 있는 맹독을 지녀 블랙 맘바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아프리카 독사중의 하나로 알려졌다.
기내에서 살아있는 뱀이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발한 뉴저지행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가터뱀 한 마리가 발견돼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는가 하면 2022년 2월 말레이시아의 한 여객기 오버헤드 조명에서도 뱀이 발견돼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