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사진 제공)
7일 KBS는 홍천 산불이 났던 지난달 31일 김 지사가 골프 연습에 이어 한 식당을 찾아 지인들과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일 김 지사는 오후 1시 반에 강원도 고성에서 식목일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강원도청이 있는 춘천으로 돌아왔는데 이때 논란이 된 골프 연습장에 들렸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6시에 지인들과의 식사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였다.
강원도청 관계자와 김 지사 주변인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 지사는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왔는데 저녁 식사 자리까지 1시간 남짓밖에 안 남아 도청으로 안 가고 골프장에 잠시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 측은 원래부터 골프를 치려고 간 게 아니라, 골프연습장 관계자를 만나러 갔다가 그 사람이 자리에 없자, 30분 남짓 골프 연습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골프연습을 하고 술자리까지 가졌던 지난달 31일, 강원도는 산불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전날인 30일에는 강원도 화천군에 대형 산불이 나 한때 '산불 2단계'가 발령됐었고, 이 불은 18시간 만인 31일 아침에야 큰 불길이 잡혔다. 총 900여 명의 진화 인력이 투입됐고, 7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
김 지사가 골프를 친 당일에는 홍천 산불뿐 아니라 원주에도 산불이 났다. 저녁까지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때 투입돼 있던 진화 인력도 200 명이 넘는다. 김 지사 측은 31일 저녁 자리에 대해 "업무 협약을 위한 저녁 약속 자리였으며, 음주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KBS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같은 KBS보도에 대해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보도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7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김 대표가 이철규 사무총장에게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당의 기강 확립을 위해 앞으로도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에 대해 일체의 관용 없이 일벌백계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도 "지도부의 언행이 부적절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셨다"며 "당의 기강을 새롭게 잡아야 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