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8명의 아이 출산한 아내 학대·불법 감금한 남편에게 9년 선고
선고 소식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오자 약 5억뷰 조회수 기록
◆…'쇠사슬녀' 사건의 중국 여성 사진=BBC 캡처
지난해 중국인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쇠사슬녀' 사건의 가해자인 남편 둥즈민(56)에게 징역 9년이 선고됐다.
7일 BBC,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장쑤성 쉬저우의 법원은 8명의 아이를 출산한 아내 샤오화메이를 학대하고 불법 감금한 혐의로 둥즈민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여성 인신매매 혐의로 다른 5명에게는 징역 8∼13년형을 선고하고 벌금을 부과했다.
법원은 둥즈민의 범행이 극악무도하고 그의 학대가 샤오화메이의 건강에 심각한 해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쇠사슬녀 사건'은 지난해 1월26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장쑤성 쉬저우시 펑현의 허름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샤오화메이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샤오화메이는 남편과의 사이에 8명의 자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분노는 확산됐다.
장쑤성 특별조사팀에 따르면 샤오화메이는 3차례에 걸쳐 인신매매를 당한 끝에 1998년 둥즈민에게 팔려 동거를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조현병 증세가 발생하자 벽에 연결된 쇠사슬에 목이 묶이는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 둥즈민은 샤오화메이가 조현병을 앓고 있어 폭력적인 발작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가뒀다고 항변했다.
펑현 검찰은 지난해 2월 남편 둥즈민을 불법 구금 혐의로 체포했다. 또 펑현 당 위원회 서기 등 17명에게는 직무 유기 등으로 면직, 직위 강등 등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해당 사건은 인터넷에서 '8자녀 엄마 사건', '쇠사슬녀 사건'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빠르게 퍼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선고 소식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몇시간 만에 약 5억뷰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샤오화메이에게 한 짓에 비해 둥즈민의 형량이 너무 관대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샤오화메이는 사건이 알려지자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쫓겨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