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예금 인출 막기 위한 프로모션 치열

미국 은행들이 새로운 계좌를 개설하거나 정기적금 가입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등 사태로 금융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소은행 고객들이 1190억 달러 상당의 예금을 인출하자 추가 인출을 막기 위해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현지 시간) "은행 위기가 금융권을 휩쓴 이후 은행이 고객의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서비스 회사인 캐피털 원 파이낸셜은 새 계좌를 개설할 경우 90일 동안 1만 달러 이상 예치 시 100달러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예금액이 10만 달러 이상 올라갈 경우 프로모션 금액은 1000달러로 올라간다.

또한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은 SVB가 파산한 3월 이후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3개월 동안 월 100달러를 입금하고 최소 잔액을 유지하는 고객에게 25달러의 프로모션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그러나 시티즌스 파이낸셜은 해당 프로모션과 SVB 파산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엘레니 가르비스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대변인은 성명문을 통해 "건강한 저축 습관을 장려하기 위한 프로모션일 뿐 특정 사건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정보기관 민텔(Mintel)의 최고 통찰력 책임자 앤드류 데이비슨은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부 은행은 소비자가 비교 목적으로 사용하는 금리표 최상위에 머물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수익 예금 계좌가 다시 한번 유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예금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