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상반기 채용 1500명...전년 대비 60% 증가
당국 상생압박 일환에 강도 높은 인력감축 기조 변화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2022.8.24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금융권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며 상생금융을 주문하자 그 일환으로 은행권이 일자리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15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0명) 대비 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2023년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모집 공고를 통해 △일반 △지역인재 △디지털·IT 총 3개 부문에서 작년 상반기보다 100여명이 늘어난 250명을 선발한다. 서류 접수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25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년보다 100여명 증가한 규모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영업직무 경력직 등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상반기 공채 모집을 통해 각각 250명과 48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현재 20명의 '5급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며 선발된 신입행원까지 합하면 올 상반기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으로 모집공고를 내고 250명 내외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5대은행 이외에도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역시 신규 채용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오는 6월까지 약 300명을 수시 채용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대구·부산·광주·전북은행이 5월부터 신규 채용에 나선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디지털·보안 전문가 채용이 대폭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공헌, 은행의 공공적인 역할 이행을 다하기 위해 상반기 채용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대외 여건의 악화로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다면서 금융권에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이에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이같은 기조에 맞춰 일자리 활성화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은행권의 경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근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통폐합에 가속도를 내며 인력감축 강도를 높여왔던 추세와 동떨어져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고심이 크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