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9일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3월 수출은 2022년 3월과 비교해 13.6% 줄며 전달(-7.5%, 전년동월대비)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자동차(64.2%)가 크게 늘어난 반면, 반도체(-34.5%)는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고 그 외 대부분 품목도 부진한 모습이라는 게 KDI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의 감소 폭이 확대(일평균 수출액, -31.1%→-36.2%)됐다.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9%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전달(-1.3%)의 부진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이는 여행 수요가 늘며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가 확대(4.8%→7.2%)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광공업(-8.1%)은 반도체,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제조업은 반도체경기 악화로 평균가동률(70.8%→68.4%)이 하락하고, 제고율(120.8%→120.1%)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위축된 모습이라는 게 KDI의 진단이다.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도 3월 65에서 4월 67을 기록하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99.0→99.4)와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98.8→98.5, 2월 기준) 모두 전달에 이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2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5.7% 늘었다. 다만 KDI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설비투자 수요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건설투자(2월)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며 전달(3.7%)보다 높은 2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 관련 심리지표(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 52→60, 전망치 56→60)가 개선된 부분은 건설투자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2월)는 0.8% 줄며 전달(-0.9%)보다 감소폭이 줄었고,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2.0을 기록하며 전달(90.2)보다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