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미 "美 도청, 주권침해 문제 제기 있어야…여야 문제 아냐"

미국이 한국 정부 등 동맹국들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세계적으로 파장이 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실은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와 위신,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으로 즉각 대응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기자 출신인 장윤미 변호사는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와 관련해 "주권침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야 되며 이건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이 동맹국 사이 도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며 "지금은 한미동맹 그 어느 정부보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고 있고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의미 부여를 상당히 많이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화답이 '도청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함이었다', 이거는 주체 국가로서 자주 국가로서 주권침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권침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야 된다"며 "그러니까 이건 여야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야 되는 이런 순간에 이 물꼬를 잘 풀어야만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 외교 잘 한다, 이렇게 가는 방향이 맞다라고 박수치지 여기에 대해서 일언반구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박수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산 대통령실에 있는 다른 회의장들도 도청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통령실 졸속 이전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지는 부분에 대해 장 변호사는 "대선국면 때 윤석열 대통령, 당시 후보자 입에서 용산 집무실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며 "대통령 당선인이 되고 국민들 보기에는 너무나 빨리, 급격하게 이전이 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때 즉각적으로 제기됐던 부분이 보안, 안보 문제였다"면서 "그래서 국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에 주한 미대사관을 짓는데 15년이 걸렸다고 한다. 계속 도청장치가 나왔기 때문에"라며 "그만큼 주의하고 조심해야 되는 게 그런 도청 문제인데,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공간이고 NSC 회의가 주최되는, 너무나 주요한 대화가 오가는 곳에 대한 철저한 검증했다고 보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진행자(박재홍)가 '그 건물은 국방부고 국방부도 군사기밀시설인데 상식적으로 충분히 안 들리게 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하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이 문제가 있었다"며 "어떻게 경호 문제 할지 안보 문제 할지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대한 어떤 현황과 설비는 청와대의 NSC 벙커와는 사실 동일할까. 지금 대통령실은 그렇다고 하지만 너무 급격하게 이전이 됐기 때문에 고스란히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연장 선상에서 나온 게 이번 도청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