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시간씩 단축해 2028년 ‘주 40시간제’
주4일제 등 단축근로 시범 도입 국가 늘어
스페인, 주4일제 참여기업에 1000만유로 지원
◆…11일(현지시간) 칠레 하원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근로시간 주 40시간제 가결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등 외신 따르면 지난달 칠레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주 40시간제 법안은 11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찬성 127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승인됐다.
이에 칠레 근로자들은 현행 주 45시간에서 매년 1시간씩 근로시간을 단축해나갈 예정이다. 2028년 최종적으로 '주 40시간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하루 10시간 최대 근무가 가능한 규정에 따라 주 4일 근무도 가능해진다.
이번 칠레의 법안은 스페인, 영국 등 세계 각국과 기업이 주 4일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등 주당 근로시간을 단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주4일 근무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규직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2년간 운영되며 임금은 그대로 받되 업무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스페인 정부는 참여하는 기업에 1000만 유로의 정부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도 '주4일제 프로젝트'를 통해 61개의 영국 기업의 3,300여명이 6개월간 주4일제에 참여했다. 최소 100%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대가로 80%의 근무시간과 100%의 급여를 약속 받는 방식이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한 기업의 92%가 주 4일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서 평균 근로 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에서도 근로자의 71%가 주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독일의 평균 근로 시간은 34.2시간이다. 벨기에는 지난해 주 4일제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법안을 승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현재 칠레는 회원국 가운데 연평균 근로 시간이 1916시간으로 세 번째로 길다. 한국은 1915시간으로 4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