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엠로즈골드3호 펀드, 디폴트 9개월 유예
매각 협상 잘해야 그나마 투자 원본 일부 건져
◆…IMM PE가 입주한 강남파이낸스센터 건물. 사진=임민원 기자
화장품 회사 에이블씨엔씨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가 조성한 아이엠엠로즈골드3호 펀드에 투자한 출자자들의 손실 실현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행 재개와 뷰티업계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각 예상가가 1500~2000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하기 위해 빌려 쓴 돈과 금융비용을 합쳐 1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매각가격이 1500억원이 될 경우 빚을 갚고나면 투자 원본을 거의 다 날리게 된다. 2000억원에 팔리더라도 IMM PE가 투입한 3100억원의 투자 원본에서 2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된다.
IMM PE는 2017년 9월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를 42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이후 코로나19와 더불어 덮친 화장품업계 불황으로 에이블씨엔씨는 매출 감소 및 영업손실과 더불어 주가도 폭락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영업실적은 지난 2020년 680억, 2021년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부진했다. 지난해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매출은 여전히 감소 추세이다. 2016년 매출 4346억원에서 2022년에는 2479억원으로 43%나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주가가 폭락했으나 지난해 흑자전환과 매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전인 2016년 6월 3일 3만3509원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해 지난 11일 종가는 86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17일 최저점 4060원에 비해서는 호전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에 투자한 아이엠엠로즈골드3호 펀드의 만기가 2022년 9월 도래했으나 채권단(대주단) 합의로 매각을 조건으로 9개월 연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블씨엔씨 매각 작업은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간사로 해 지난달 31일 숏리스트(예비인수 적격후보자) 3~4곳을 추려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2017년 6월 아이엠로즈골드3호 펀드를 통해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다. 아이엠엠로즈골드3호는 리프앤바인을 통해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를 인수한 리프앤바인의 자산총계는 4200여억원이었다. 자본총계 3100억원, 부채총계 1100억원 가량이다. 에이블이엔씨 지분 인수를 위해 투자자들은 3100억원을 출자하였고, 인수금융으로 1100억원을 대출받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리프앤바인의 자산은 5년 새 1412억원 줄었다. 2022년 자산총계 2864억원으로 2017년 인수 당시 4276억원에 비해 33% 가량 줄었다. 자본총계도 3172억원에서 1468억원으로 55% 감소했다. 반면 인수금융에 해당하는 부채는 1105억원에서 1395억원으로 늘어났다.
에이블씨엔씨 인수에 참가한 출자자들은 리프앤바인의 줄어든 자본총계만큼 평가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부채는 인수금융 대출기관이 대출만기를 연장하며 대출금이 늘어나 규모가 커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행히 세계적인 여행 재개로 화장품 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쳐지며 매각 개시 초기 시장의 매각 예상가가 1000~1500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500~2000억원선으로 높아지고 있다.
중간값 1500억원에 매각된다면 27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매각 후 부채 1400억원을 충당하면, 투자자(SI, FI)들이 회수할 금액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2000억원 이상에서 매각된다면 출자자들도 인수금융을 상환한 후 차액 만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에이블씨엔씨에 투자한 투자회사들의 손실처리가 불가피해 보이는데 이런 손실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는지 질의한 데 대해 IMM PE측은 "인수금융 대주단들이 원리금을 잘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에이블씨엔씨의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잠재 매수 후보자들로부터 유리한 매각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질문의 핵심을 피해가는 답변을 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