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더 악화될 것.. 3분기엔 반등 가능"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감산 조치로 2분기에 수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3분기 정도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지난 11일 KBS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설마가 사람 잡는다 한국반도체 망할 수도 있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 경기와 주가를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로 주가는 올랐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당장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3월 은행 파산 사태로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4월부터 많은 기업들이 강한 긴축 재정에 들어갔다. 경영 전략을 소극적으로 하면서 생산 설비 용량도 줄이다보니 고용 침체도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당연히 설비투자를 늘릴 수 없고 가계도 내구재 소비를 늘리기 어렵게 되면서 가전제품, 텔레비전, 자동차 등 내구재 수요를 뒤로 미루게 된다. 그냥 더 오래 쓰고 나중에 교체하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행 지표인 실업률도 올라가고 취업자 폭도 둔화되는 등의 현상들이 발생하면서, 당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교수는 "2분기 내내 감산을 단행하면 실제 시장에서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시기는 3분기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그 지점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D램 반도체 적정 재고가 5주분 정도인데 현재 21주치가 쌓여있는 상황으로, 버티다가 이제라도 감산을 결정하면서 의미있는 수준의 감산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교수는 "경기침체 국면이기도 하고, 은행 파산 등으로 인한 대출 심사 강화 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가 1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이다. 영업이익이 말 그대로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