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대기자금' 대차거래 잔고 80조원 돌파... 1년 5개월만에 최대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해석되는 대차거래 잔고 규모가 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차거래 잔고금액이 80조4570억원을 기록했다.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지난 10일 80조원을 넘어선 뒤 4거래일 연속 80조원을 웃돌았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의 일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가 폭증했다. 코스닥시장의 월평균 공매도 거래 규모는 지난 1월 834억7000만원에서 이달 3768억7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시장도 1월 3730억5000만원에서 이달 6458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 대한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의 격돌이 눈길을 끈다. 두 종목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지난 10일 9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의 경우 2981억원으로 코스닥 공매도 잔고 3위에 자리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의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현재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 주가는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업황 호조와 기대감을 반영한 목표주가 대비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