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5만개 이상의 뉴스 헤드라인 입력후 호재·악재 분석
챗GPT 답변 수치화한 결과 점수 높을수록 수익률 좋아
◆…사진=로이터통신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해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알레한드로 로페즈리라 재무학 교수는 챗GPT로 뉴스 헤드라인을 분석한 후 해당 뉴스가 특정 주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대규모 언어 모델이 주가 예측에 유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 등에 상장된 주식과 관한 5만개 이상의 뉴스 헤드라인을 '챗GPT'에게 입력했다. 연구에 사용된 챗GPT 3.5는 2022년 9월에 학습을 마쳤기 때문에 2022년 10월 이후의 뉴스 헤드라인을 활용했다.
연구진은 챗GPT에 "지식 추천 경험이 있는 금융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특정 주식에게 호재이면 '예', 악재면 '아니오', 불확실한 경우엔 '알 수 없음'으로 답하라. 그런 다음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명령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챗GPT의 답변을 수치화해 다음날 해당 기업의 주식 수익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점수가 높은 주식들일수록 수익률이 좋았다.
연구진은 "한 회사가 소송을 해결하고 벌금을 냈다는 부정적인 헤드라인을 보여주었는데 챗GPT는 오히려 그 소식이 기업에 유리하다고 추론했다"며 "부정적인 헤드라인 속에서도 기업에게 유리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와 관련된 숫자 데이터 처리나 목표 가격 설정 등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주식 분석 도구를 사용하면 시장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은 금융 애널리스트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챗GPT가 금융 뉴스의 헤드라인을 이해하고 주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면 금융업계 고임금 직종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약 35%의 금융업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6일 세계 사회과학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에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