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이 격화하면서 지금까지 민간인 최소 3명 사망
반군을 정부군에 편입...단일군 창설 문제로 양측 갈등
◆…수단의 수도 하르툼 북부에서 신속지원군과 정부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대통령궁을 점령했다고 주장한 반군과 정부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민병대는 성명을 통해 "하르툼의 대통령궁과 국제공항 등 주요시설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군이 하르툼 남부 RSF 기지를 먼저 공격했다"고 비난하면서 "북부 메로웨와 중부의 엘오베이드의 공항도 점령했다"고 덧붙였다. 신속지원군은 수단 군부의 실력자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끌고 있다.
이에 수단 정부군은 신속지원군을 "반군"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정부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반군 기지를 폭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교전이 격화하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수단 의사단체는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교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폴커 페르테스 주수단 유엔특사도 무력 충돌을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신속지원군을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날 교전은 반군을 정부군에 편입시켜 단일군을 창설하려는 문제를 놓고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이 경제위기와 부족 갈등으로 혼란에 빠진 현재 수단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궁환 주수단 한국대사는 "현재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 25명 모두 유선으로 안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