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 군비지출 동향' 보고서...우크라이나 전년 대비 640% 증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훈련장에서 한 병사가 로켓 추진형 유탄발사기(RPG)를 발사하고 있다. 2022.10.04. <사진 로이터>
스톡홀름 국제평화재단(SIPRI)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세계 군비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3.7% 상승한 2조2400억 달러(약 2900조 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2%에 해당한다.
SIPRI는 인플레이션이 만연하기 전인 2021년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라면서 인플레이션을 반명하지 않는다면 세계 군비지출 증가폭은 전년 대비 6.5%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세계 군비지출은 2015년 이후 8년간 매년 증가했으며 2013년과 비교하면 최근 10년 사이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IPRI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따른 동아시아의 긴장 고조를 세계군비 지출 증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군비 지출 1위 국가는 8770억 달러(약 1170조 원)를 기록한 미국이었다. 이어 중국(2920억 달러 추정), 러시아(864억 달러 추정), 인도(81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750억 달러 추정)가 2∼5위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영국(685억 달러), 독일(558억 달러), 프랑스(536억 달러)가 6∼8위였고 한국은 464억 달러(약 62조 원)로 9위, 일본은 460억 달러로 10위였다.
일본은 2021년 9위였다가 이번에 한국과 자리가 바뀌었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크라이나(440억 달러)는 2021년 36위였다가 지난해 2월부터 전쟁을 치르면서 11위로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전년보다 640% 증가해 SIPRI가 데이터를 수집한 이후 한 국가의 연간 군비 지출 증가폭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GDP 대비 군비는 2021년 3.2%에서 지난해 34%로 급증했다.
러시아도 2021년 5위였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3위로 올라갔다. 러시아는 지난해 군비 지출을 전년보다 9.2% 늘려 GDP의 4.1%를 군비로 썼다. SIPRI는 러시아의 지난해 실제 군비 지출액은 2021년 예산 계획보다 34% 더 많다면서 "러시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한국의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해 22년 연속 실질 증가 행진을 마감했다. 군비 지출이 감소한 것은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 명목 기준으로 한국의 군사 예산은 2021년 대비 2.9%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