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인터뷰 발언 이후,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 "신변 유의' 공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보도 이후 정부가 러시아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공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은 24일 '러 극동지역 재외국민 신변 안전 공지'를 통해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이에 불만을 가진 현지인들의 시비, 폭행 등 한국인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러시아 극동지역 재외국민들은 신변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24일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에서 교민들에 신변안전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발표했다. [사진=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 누리집 갈무리]
이어 재외국민들에게 "여러 사람이 모인 곳 또는 특히 현지인들이 있는 장소 등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된 의견 표명이나, 대화 등을 가급적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또 "심야 시간 단독 외출 및 골목 등 인적이 드문 지역 통행을 지양해 달라"며 "불가피할 경우 2인 이상 이동하는 등 신변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보도된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즉각 반발하면서 경고성 메시지를 밝혔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무기 공급은 그것이 어느 나라에 의해 이뤄지든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반러 행동으로 간주한다"면서 "양국 관계에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의 손에 있는 것을 볼 때 한국 국민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대만 해협의 긴장 상태와 관련해서도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해 중국 측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라며 "(중국은)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했다.
왕 대변인은 또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과 한국은 모두 유엔에 가입한 주권 국가로, 한반도 문제와 대만 문제는 성질과 경위가 완전히 달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한국 측이 중한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제대로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