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귀국한 송 전 대표는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서민 경제가 어렵고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검찰 조사와 관련해선 "검찰은 주위 사람들을 불러서 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며 "출국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던 것인데, (도망갔다고) 저를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봐 오늘 귀국했다"고 강조했다.
돈 봉투 의혹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이제 (한국에)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며 "제가 모르는 사안이 많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 대응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건 검찰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도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이 앞서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촉구하고, 돈봉투 의혹이 장기화되면 당을 수렁에 몰아넣어 내년 총선에 필패를 가져올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조기 귀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파리 기자회견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도 당을 위해 부담을 감수하고 고군분투하여 이겨내신 열두 분의 의원님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