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대신 주식"...미성년 계좌 유치에 증권사 '분주'

올해 어린이날에는 증권사 지점에 가지 않고도 미성년자 자녀 명의의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미래 고객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0일 부모가 비대면으로 자녀 계좌를 대신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했다. 기존엔 증권사 영업점에 방문해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제는 부모의 스마트폰과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만 준비하면 1~2영업일 안에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최대 4000만원을 비과세로 증여할 수 있다. 1~10살까지, 11~20살까지 2000만원씩 공제받을 수 있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로 생긴 수익과 배당금은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증권사들은 잠재적 투자자인 미성년자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열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다.

KB증권은 6개 종목(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중 1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 1개 종목을 증정한다. 국내 또는 해외주식 정기구매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주식쿠폰 1만원도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2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선착순 증정한다.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해외주식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최초 개설에 한해 1회 주식거래 시 30달러의 투자지원금도 지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초 개설 고객에게 투자지원금 2만원을 지급한다. 부모계좌와 가족결합을 하면 추가 1만원, 해외주식 100만원 이상 매수하면 추가 3만원 등 최대 6만원까지 지원한다.

키움증권은 최초 개설 시 국내주식 1주와 미국 소수점 주식 1종목을 제공한다.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는 국내주식 3주와 미국 소수점 주식 10종목을 추가로 준다. 미국주식 투자 이벤트를 신청하면 40달러의 투자지원금도 지급한다.

이밖에도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토스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연내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하이투자증권, 상상인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은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