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원 내린 1321.4원 마감…3거래일 연속 하락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을 내렸다. 미국의 은행권 파산 우려가 줄어들면서 미국 증시 호황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역시 호조를 보이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약화된 영향도 있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21.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8원 하락한 1320.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19.4원까지 내렸으나 이내 소폭 오르며 132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 은행권 파산 우려로 급락했던 미 은행주가 반등을 시현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JP모건은 최근 은행주 하락은 공매도에 의한 것이라며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49.23%), 팩웨스트 뱅코프(+81.8%)가 급반등을 시현하는 등 은행 리스크 우려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며 긍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25만3000건으로 예상치(18만건)와 전월치(16만5000건)를 모두 상회했다. 4월 실업률은 3.4%를 기록해 전망치(3.6%)와 전월치(3.5%)보다 낮게 발표됐다. 이는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달 임금상승률은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4.4%로 각각 전망치 0.3%, 4.2%를 상회하며 견조한 임금상승률이 지속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2월과 3월의 신규고용 규모 하향 조정 및 4월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을 고려하면 고용지표 역시 고점에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여전히 월간 20만명을 웃도는 신규고용 규모와 낮은 실업률, 견조한 임금 상승률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Fed의 금리 인상 마무리 이후 소비심리 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반기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나 여전히 타이트한 고용시장과 임금의 하방경직성을 고려하면 소비측에서 급격한 수요 둔화와 경착륙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라며 "고용 발표 직후 달러 지수(DXY)는 상승했다. 타이트한 고용에 견조한 근원 물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 리스크 확산에도 달러 지수의 약세폭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