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 소장 "아파트 거래량 1분기 회복.. 급매물 거래 영향"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신고량, 4월 3000건 정도 예상"
"아직 절대적인 거래량은 부족해.. 월 5000건 정도는 돼야 정상 거래량"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내년 상반기는 돼야 부동산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 하반기보다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소폭 늘었지만, 회복세라고 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 소장은 지난 10일 방영된 KBS1라디오 김성완의 시사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상승.. 부동산 시장, 바닥 찍고 상승세 돌아서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이날 서울이나 경기 남부권 지역 아파트의 거래량이 1분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실수요 중심의 급매물 거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매물 가격이 크게 내렸는데, 가격이 급락한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면서 1분기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정부가 대출 규제나 거래 규제를 완화하고 실수요자 대상으로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지원을 내놓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신고량을 보면, 작년 하반기 월 500건에서 800건 정도로 급격하게 줄었다가 올해 1월 1400건대 2,3월에는 2000건대 후반으로 작년 하반기보단 조금 늘어난 양상이다. 4월에도 현재 신고 속도면 3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매물이 소진된 이후 호가가 조금씩 오르는 지역들이 나타나고 있고, 최근 거래되는 신고 가격들 때문에 시장에서는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냐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소장은 아직 아파트 가격 상승을 논하기엔 절대적인 거래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량 회복 속도가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지표상 기술적 반등은 있었지만 추세적인 회복세가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현장에서 대기 수요자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작년 하반기 수준의 급매물을 찾는 대기수요이고, 호가가 오른 매물에 대해 적극적인 거래로 이어지는 모습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거래량 회복 추세가 서울 아파트 실거래 기준으로 보면, 최근 5년 정도의 평균적인 월 거래량을 분석해보면 월에 한 5000건에서 6000건 가까이 거래가 형성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 거래가 늘어나긴 했지만 정상거래 구간이라고 하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소장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은 하락 구간에 있으며, 전반적으로 내년 상반기 정도쯤엔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남권은 먼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월세 임대수익률 부분이나 공급사이드 쪽에서의 미분양 리스크가 남아있어서, 바닥 확인까지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바닥 확인은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봐야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