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 아저씨' 사표...금양,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여부 오늘 결정

박순혁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압박에 물러난다"... 언론 인터뷰서 주장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상장사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홍보이사가 사표를 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전 이사는 전날 금양에 사의를 표명했고 수리가 이뤄졌다.

박 전 이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압박을 가했기 때문에 물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초 한 유튜브 방송에서 금양의 1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각 계획과 함께 구체적인 매각 방법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달 24일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공시를 올렸다. 지정여부와 벌점 등은 이날 결정될 예정이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금양은 4월 11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했으며 거래소는 정보통신망과 공정공시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시 위반 논란이 일자 금양은 자사주 232만4626주 중 200만주를 장내 매도 또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뒤늦게 공시했다.

금양 관계자는 "지속가능 경영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이차전지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을 진행 중"이라며 "이차전지 생산공장 건립과 해외자원 탐사·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양 주가는 이날 오후 1시43분 현재 5만45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1.38%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