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수입 마진·기술도입료·지급수수료·임차료 지급
2022년 매출액의 61%를 대주주와 특수관계기업이 챙겨가
美암웨이그룹은 한국암웨이에서 순이익이 나는 족족 전액 배당금으로 챙겨가는 것도 모자라 특수관계기업을 이용해 기술도입료·지급수수료·임차료까지 이중삼중으로 한국 소비자의 지갑을 털어가는 식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암웨이는 매년 당기순이익의 100%를 모기업 암웨이유럽에 배당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8년간(2005~2022년) 평균 상품 매입의 72.2%를 특수관계기업 ABGI社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또한,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해서도 역시 ABGI社에 기술도입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특수관계기업과 거래하며 지급수수료·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은 영국의 암웨이유럽(Amway (Europe) Limited)으로 보내고, 상품은 미국의 ABGI사로부터 수입하며 마진을 주고 있는 것이다.
ABGI사는 미국 텍사스에 소재하는 암웨이그룹 소속으로 암웨이그룹이 생산하는 제품을 해외 암웨이그룹 소속 기업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ABGI사는 상품 수출 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ABGI사의 지배기업은 암웨이그룹의 알티코 디스트리뷰션(Alticor Distribution LLC)이다.
한국암웨이는 이 외에도 암웨이그룹 특수관계기업에 기술도입료, 지급수수료, 임차료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암웨이가 취급하는 상품 대부분을 미국 ABGI(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LC)社로부터 수입하는 것은 물론 매년 ABGI사에 기술도입료, 지급수수료 및 임차료도 지급하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전체 상품의 28% 가량을 국내 기업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제품을 한국암웨이가 판매하면 ABGI사에게 기술도입료를 지급하는 약정을 맺고 있다. 매출액의 1%, 5% 또는 6%를 기술도입료로 매년 지급하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美ABGI사에 기술도입료로 2021년 111억원, 2022년 134억원을 지급했다. 이처럼 미국 암웨이그룹은 상품의 수출과 생산단계에서 마진을 1차로 챙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암웨이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명목의 지급수수료를 특수관계기업에 지급하고 있다. 지급수수료는 창고, 포장 및 배송, 라벨 부착 등을 해주는 에이비지노쓰社에게 가장 많이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58억원에 이어 2022년에는 353억원을 지급수수료로 지급했다. 한국암웨이는 창고, 포장 및 배송마저도 특수관계기업에게 위탁해 이익 규모를 줄여놓고 있다.
알티코, 암웨이 비즈니스 서비스 아시아퍼시픽에도 매년 지급수수료를 지급하다 2~3년 전부터 지급수수료 거래가 중단되었다. 반면, 미ABGI사와는 긴밀한 거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상품을 ABGI사로부터 전량 수입하는가 하면, 기술도입료에 이어 지급수수료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암웨이는 2022년 43억원의 지급수수료를 ABGI사에 지급했다.
심지어 한국암웨이는 사업장도 특수관계기업으로부터 임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2년에는 암웨이프라자, 암웨이브랜드센터에게 임차보증금 130억원, 임차료 80억원을 지급했다.
한국암웨이가 배당금, 상품 수입, 기술도입료, 지급수수료, 임차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주주 및 특수관계기업에게 배당하거나 지급하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이들 대주주 및 특수관계기업과 배당, 상품 수입, 기술도입료 등 거래에서 4763억원을 지급했다. 매출액 7808억원의 6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 4월 다단계판매업(피라미드판매방식)을 영위하던 '암웨이인디아'의 다단계판매를 불법화하며 전격적으로 재산을 압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암웨이 측이 이런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 4월 다단계판매업(피라미드판매방식)을 영위하던 '암웨이인디아'의 다단계판매를 불법화하며 전격적으로 재산을 압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암웨이 측이 이런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한국암웨이 감사보고서를 보면 순이익 전액을 모기업에 송금하고, 한국암웨이 자체 고정시설 등 재투자가 없는데다 생산에서 사업장 시설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모두 암웨이그룹 특수관계기업 속에 있다"며 "언제라도 청산하고 떠날 수 있는 체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진단했다.
상품 매입, 기술도입료, 지급수수료, 임차료 등 상품·용역 거래 대부분이 특수관계기업과 이루어지며 그 대금이 암웨이그룹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암웨이는 "서울 본사와 더불어 전국 14개 지역에 위치한 브랜드·비즈니스센터, 부산의 아시아물류허브 등을 기반으로 수출입·물류·용역·채용·운영관리·재무회계 등 다방면에서 국가 경제에 기여해 왔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