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5.18 정신’ 두고 “40년 동안 민주당 전유물이었는데”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측에서 제안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대해서 "5.18정신이 약 40년간 민주당 전유물이었다"라며 즉각적인 판단을 유보했다.

정운천 의원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지금까지 약 40년간 5.18 정신은 민주당 전유물이었다"라고 주장하면서 "헌법이 5.18 정신 하나만 가지고 개헌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 여부는 당과 함께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에야말로 5.18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체적인 헌법 개정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내비쳤지만 이를 위한 개헌 절차에 대해서는 "다만 5.18 정신 하나만 가지고 개헌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가 여부는 당에서 검토돼야 할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현 5.18정신을 내용을 그대로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개헌을 추진하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 투표에 임하자'라고 일각에서 제시되는 의견에 대해서 정 의원은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5.18 정신 하나로 치고 나갔다"고 날을 세우면서 "사실 그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지난 3년간 말씀드린 부분'이라고 언급하면서 "현 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5.18 정신과는 상극 관계였다"고 입장을 밝힌 후 "3년 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와 여당의 친화전략 등으로 현재 5.18 관련 4개 단체와 신뢰를 쌓아나가는 중"이라고 국민의힘 내부 사정에 대해서 설명했다.

진행자가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에는 찬성하지만 그것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은 어렵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짚자 정운천 의원은 "그것이 쉬운 문제겠느냐"라고 거듭 날을 세운 뒤 "여당이 현재 5.18 관련 공법단체들과 신뢰를 쌓아나가고 있기에 그러한 문제를 토의해 나가면서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인터뷰에서 밝힌 의견이 당 안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정운천 의원은 "작년에 대통령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는 약속을 했고 우리 당에서도 그것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때 토를 단 사람이 없었다"고 여권 내부 상황을 설명한 뒤 "이제는 5.18 정신이 민주당 전유물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정신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