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개의 객실을 갖춘 초특급호텔 구상
중동 최대 국제관광박람회서 개발계획 공개
◆…사진=문월드 리조트 페이스북 캡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대한 달 모양의 리조트 개발 계획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문 월드 리조트의 공동 설립자인 캐나다 사업가 마이클 헨더슨은 이달 초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국제관광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마켓'에서 원구형 대형 리조트를 개발하는 내용의 '문(MOON)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30ｍ 높이의 원통형 건물 위에 지름 274ｍ 규모의 거대 달 모양 구조체를 세우고 내부에는 4000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과 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리조트에는 달 표면을 걷는 느낌을 선사하는 체험 공간도 포함되어 있다. 또 외벽 조명에 따라 초승달, 반달, 보름달로 변한다.
문 프로젝트는 최근 두바이에 다시 거세진 부동산 붐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해 두바이의 부동산 총 거래량은 약 9만 건으로, 2009년의 기존 최고 기록을 크게 웃돌았다.
AP는 코로나19 팬데믹 규제를 피해 이주한 세계의 부호와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로 자금이 동결된 러시아의 재벌들이 자산을 두바이로 옮기면서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데이비슨은 '문 프로젝트'에 대해 "두바이 지배층 엘리트의 공식에 딱 들어맞는다"고 평했다. 그는 "두바이 지배층은 비민주적인 엘리트로 보이지만 과학과 진보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이와 같은 조건들을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에도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다 무산된 경우가 많아 헨더슨의 비전이 실현될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AP 통신에 "우리는 80억 전 세계인이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며 '문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