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물가 공포.. "하반기 체감물가 더 악화될 것"

석병훈 교수 "하반기 소주 가격 인상 예정.. 생필품도 줄줄이 인상"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감소에도 체감물가 그대로.. 석유류 가격 하락분 크기 때문"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충격 본격적으로 다가올 것"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YTN라디오 생생경제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 하반기 더 힘들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석 교수는 이날 하반기 소주 가격 인상과 함께, 생리대와 같은 생필품의 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삶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초 소주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는데, 정부에서 인상 자제 요청을 하면서 상반기 소주 가격이 동결됐다. 그러나, 소주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주정 가격이 인상되면서 하반기 소주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고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소주 출고가를 100원 정도 올리면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이보다 10배인 1000원가량 인상된다"며, "상반기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을 반영해 병당 소매가 기준으로 최소 100원, 그보다 많이는 200원까지 올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서울 식당가에서 저렴한 곳은 소주 한 병당 5000원에서 비싼 곳은 7000원을 받고 있는데, 소주 병이 많게는 1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유한 킴벌리가 내달 1일부터 편의점 생리대 20여 종의 가격을 약 5-8% 인상한다. 연구개발 비용을 반영해 불가피하게 올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유한킴벌리가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경쟁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또 "8개 외식 품목 중에서 삼계탕은 1만4500원에서 1만6300원으로 지난 4월 12.7% 상승했다. 짜장면도 6100원대에서 6900원 대로 12.5% 올랐고, 삼겹살 같은 경우도 1인분 200g 기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 대로 11.4 상승해서 지난달 기준 이 3개 품목이 가장 크게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석 교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대로 둔화된 상황에도 체감 물가는 그대로인 이유가 물가상승률 하락의 대부분이 석유류 가격 하락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6.4%나 급락했다. 반면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한 외식비가 전년 동월 대비 7.6%나 올라가고 개인 서비스 물가도 20년 만에 최고 상승폭으로 5.0%나 상승했기 때문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작년 4분기에 실질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1% 감소해, 외식 물가는 빠르게 상승하는데 실질소득은 반대로 감소하는 상황이다"라며, "전기, 가스요금이 지난해 7월 인상 되고 10월, 올해 1월, 그리고 이번 달까지 세 차례 오르면서, 7,8월 냉방비가 청구되면 요금 인상 충격도 8월 이후 본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석 교수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2.0%에도 못 미치게 되면서, 우리나라가 경기가 '상저하저'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연구기관들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해 1.1%에서 1.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