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상향·2년간 정부 지출 제한에 합의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왼쪽)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 부채한도 증액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전화 담판을 통해 부채한도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양측 내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부채 한도 상향과 정부 지출 감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 법안 작성을 완료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부채한도 합의문은 28일 의원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안에는 정부 지출 감소와 정부의 과도한 권한을 통제하는 개혁을 담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합의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양측은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조건으로 2년간 정부 지출을 제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AP통신은 2024년 회계연도는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 증액 상한을 부과한다고 보도했다.
막판 쟁점이 됐던 푸드스탬프(식량 보조 프로그램) 등 연방정부의 복지 수혜자에 대한 근로 요건도 공화당 요구대로 강화하기로 했다.
CNN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잠정 합의안에 대해 밤새 내부적인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내에 강경파들이 적지 않아서 각 내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로이터 역시 재무부의 부채 상환 능력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5일 이전에 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