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타는 고위험·고수익 대신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집중
"금투세 시행 시 '다이렉트인덱싱' 통한 절세 니즈 커질 것"
"OCIO 시장 확대 가속화...DB시장 선점 움직임"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산운용업계 수익률·신뢰성 제고를 위한 제4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에서 '금융산업 내 자산운용사 역할 및 과제에 대한 제언'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산운용업계 수익률·신뢰성 제고를 위한 제4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에서 '금융산업 내 자산운용사 역할 및 과제에 대한 제언'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는 직접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경향이 크고 '빚투(빚내서 투자)' 행태도 여전하다"며 "직접투자 중심의 투자문화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랩어카운트 상품을 통한 간접·분산투자 위주로 바꿀 수 있도록 운용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손실 가능성에 노출된 만큼 간접투자로 유인해 투기성 자금을 투자성 자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운용사들이 단기적 이익 추구를 지양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고객의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취할 것이 요구됐다.
이 대표는 자산운용업계 주요 과제로 ▲디지털 금융 혁신 ▲장기투자 문화 구축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확대 가속화 ▲글로벌화를 제시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AI, 빅데이터 활용 사례로는 '다이렉트인덱싱'을 들었다.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통해 자본소득세를 최소화하고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자는 얘기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도 2025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시 국내 주식도 자본 이득에 대해 과세하고 손익 통산이 적용되기 때문에 절세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KB자산운용은 4월 운용사 최초로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하반기 내 해외지수용 다이렉트인덱싱 엔진 개발 등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기투자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 지원과 판매 프로세스 개선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운용사들은 자산배분펀드를 육성해 장기∙안정적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0조원' 규모 성장이 기대되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이 대표는 "연기금과 민간기업의 잉여자금 위탁 운용 수요 증가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으로 OCIO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해 운용사들이 관련 조직을 구성·개편하고, OCIO 특화 펀드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최근 금융투자업권에서 자산운용사 중심 해외진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며 "글로벌 수준의 투자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상품 유니버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산운용업계 수익률·신뢰성 제고를 위한 제4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에서 '금융산업 내 자산운용사 역할 및 과제에 대한 제언'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