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4원 오른 1324.9원 마감…美 긴축 완화 기대감 후퇴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올랐다. 주말 중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간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타결되며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324.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원 하락한 1323.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오르며 132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중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가 인상됐다. 30일 미국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으나 아시아 증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전주 금요일 발표됐던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월치 대비 심화됐으나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6월 FOMC에서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4.2%까지 상승했고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11월까지 밀리며 긴축 완화 기대감은 다소 후퇴했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바이든과 매카시의 협상은 끝났지만 이에 대한 상/하원 의회 표결도 남아 있고 민주당과 공화당 내 반대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다소 잔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부채한도 관련 이슈와 AI에 대해 시장이 집중하는 국면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 시장 초점이 잠시 잊혀지고 있던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쪽으로 재차 이동할 수 있다"며 "지난 주에 발표된 미국 PCE물가에서 여전히 끈끈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한 바 있어 아직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