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 누리호 성공에 조급해져…정찰위성 또 실패하면 아오지행"

앞서 북한은 5월 31일부터 6월 11일 사이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31일 새벽 바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비정상 비행으로 추락해 실패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와 관련해 "아마 우리 누리호 3차 발사, 그게 성공했다고 하는 것 때문에 상당히 경쟁심을 느끼면서 조바심이 난 탓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왜냐하면 5월 31일부터 6월 11일 그 어간에 하겠다고 발표를 해놓고 첫날 발사를 하다가 실수를 했는데 이게 작년 12월 19일, 20일 그 어간에 그쪽에서 또 정찰위성을 한번 발사했었다"며 "우리 쪽 궤도에 올라간 것 같은데 해상도는 형편없이 낮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위성으로서의 가치가 있느냐 하는 식으로 좀 비판적인 분석을 내놨더니, 김여정 부부장이 아주 발끈해서 개나발 불지 말라고 곧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성공을 예언했는데 그로부터 지금 5개월 조금 지난 시점에서 이거 무리하게 서두르다가 또다시 실패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패) 원인 분석을 금방 끝냈던 것 같고 그래서 곧 발사하겠다고 한 것은 일단 6월 11일 이내에 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왜냐하면 1단계 분리는 제대로 됐고 2단계 발사체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만 찾아내면 곧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는 식으로 (실무진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불호령이 떨어지지 않겠느냐. 김정은으로서는 지금 얼마나 창피한가"라며 "그동안에 4월 18일에 딸(김주애)데리고 준비하는 데 가서 완벽하게 준비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5월 17일 또 가서 완전히 준비 끝났다고 그러니까 곧 적정한 날짜를 잡아서 발사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지금 이 사고가 났단 말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아마 지금 불호령이 나서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그러니 밑에 있는 실무자들로서는 담당 이병철부터 시작해서 과학자들은 아마 초죽음이 됐을 거고 밤을 새워서라도 위원장 동지. 하여튼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것. 그렇게 되면 6월 11일 조금 지나서라도 (2차발사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잘못하면 또 실패하고 나면 몇 사람 간다고 봐야된다. 죽기 살기로 덤벼야 된다"며 "몇 사람 그야말로 아오지탄광으로 간다고 봐야지.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