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7개국 정상 모여 안보경제 위기 대응 협력방안 논의
우크라 대반격 앞서 유럽 국가들 지지 보여줘
젤렌스키 "나토 가입 준비돼어 있어"
◆…1일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 인근 불보아카에서 진행된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 2차 회의 참가 정상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국과 그 외 유럽 20개국의 정상들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약 20km 떨어진 몰도바 볼보이카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 2차 회의에 참석했다.
EPC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없는 질서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협의체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러시아가 여기 없는 이유는 우리가 초대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략함으로써 이 커뮤니티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뿐 아니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또한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 경제 위기에 대응해 참여 국가들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의가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앞서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개최국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은 "이번 회의의 주요 목표는 유럽 대륙의 평화를 회복하고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그는 "서방 군사동맹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우리는 언제든지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산두 대통령에게 "전쟁 초기 우리 국민과 난민을 지원해줬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어깨를 맞대고 EU 가입을 위해 일할 운명"이라고 밝혔다.
산두 대통령 또한 "EU 가입을 위한 대화가 가능한 빨리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몰도바와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모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언제 회원국이 될지에 대한 결정이 회원국과 우크라이나의 몫이어야 하는데 동의한다"며 우크라이나 가입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방침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오는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확하고 강력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침략 위험에 대한 보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안보보장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참가국들로부터 전투기 지원과 관련한 지지를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공중전에서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한 '전투기 지원 연합'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서방측은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훈련을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실제 전투기 지원은 꺼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 훈련 계획을 승인하며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러시아군에 맞서는 차원에서 F-16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원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