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공개로 만나는 모양새, 노력하는 척에 동의하기 어려워"
강선우 대변인 "비공개 회동만 주장…용산 하명 없어서 추진하지 못하나" 비꼬아
김기현 "최원일 전 함장과 생존자, 씻을 수 없는 피해…李 공개 사과 마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 하나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자"며 재차 정책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꾸 형식을 따지고 TV 토론을 얘기하는데 저는 다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자꾸 비공식적 만남을 요청하고 그것에 대해 자기가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필요한 대화를 하자며 정책 대화를 제안하더니 앞으로는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미루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대표가 비밀리에 만나 할 얘기도 있겠지만 지금 상태에서 국민의 삶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굳이 특별한 현안도 없이 해결될 과제도 없는데 국민이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는 모양새, 노력하는 척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짧은 소견으로 국민의힘의 행동양식을 많이 경험했지만 앞으로 하자고 하면서 뒤로 발목잡는 것이 많은 것 같다"며 "별것 아닌 여야의 대화 문제도 말로는 하자고 하는데 실제로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꾸 미룬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당장 오늘 오후이든 내일이든 모레이든 좋다. 가까운 데 대표실이 있고 가까운 데 계시니 시간되는대로 아무데나 앉아서 국민이 보는 가운데 국정에 대해, 민생에 대해 대화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TV 토론을 하자고 해놓고, 그게 거짓말이었나 싶을 정도로 침묵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며 "TV 토론 일정과 관련해 전혀 답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비공개 회동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앞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뭐길래 이토록 비공개 회동을 요구하는지 의문스럽다"면서 "혹시 용산(대통령실)의 하명이 없어서 추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선 여야 대표 회동이 결국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무산될지 안 될지를 떠나서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 분명히 삿대질하고 싸울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실장은 "예컨대 대변인끼리 싸우거나 원내대표 회동끼리 잘 안 되면 최종적으로 대표들이 풀 수 있다. 싸우다 보면 쟁점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그것만 풀자라는 식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처음부터 대표가 만나가지고 싸워버리면 그 뒤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부분은 나도 양보할 수 있다는 걸 전제하고 들어가야 되는데 양쪽에서 뭘 양보하겠나"라며 "생각이 다르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하는 것 같다. TV 토론이 무산된다고 해서 두 사람이 안 만나야 된다는 건 아니니까 굳이 무산이라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이 대표를 향해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선임됐다가 '천안함 자폭설'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자진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관련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래경 이사장의 사퇴로 그냥 해결될 일이 아니다.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생존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받았다"며 "존중받아야 마땅한 분들에게 석고대죄해도 회복 못 할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의 공개 사과가 마땅하다. 권칠승 대변인의 당직 박탈은 말할 것도 없고 중징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