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속 주민들 '바이든, 젤렌스키 증오'
침략 당하지 않기 위해 선공 인식
러시아 지도부에 대한 공개적 불만은 미미
◆…사진:모스크바타임스(벨고로드 광장 폭발 경고표지)
모스크바 타임스는 최근 양측이 서로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벨고로드 지역은 전쟁 전 인구 4만 명이 거주하는 번성했던 국경 중심도시였지만 쉴 새 없는 포격이 이어지면서 완전히 유령도시로 변해버렸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중심가는 깨진 유리 파편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도시 중앙 광장 건물에는 포격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의 경찰서는 우크라이나 로켓에 맞으면서 검게 그을린 폐허로 변했다.
불이 난 페인트 공장에서 나오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멀리서 간간이 들려오는 포성만이 죽음의 정적이 감도는 도시의 섬뜩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세베키노 주민인 49세 드미트리는 "저 소리는 우리 대원들이 쏘는 총소리"라며 "우크라이나 육군 진지는 국경 바로 건너편 6km 전방에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며칠 전 가족들을 대피시킨 그는 약탈자와 우크라이나 약탈자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를 순찰하는 자원봉사 부대인 지역 영토방위군에 합류했다며 적들도 우리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 주민 모두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라면 즉시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도시의 치안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로 영토 방위 부대가 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소총으로 무장한 52세의 블라디미르 카라고딘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최근 며칠간 약탈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포격 위험에도 불구하고 군이 국경에서 철수한 뒤 체류하는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베키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웃한 하르키우 지역의 상당 부분을 탈환한 지난해 9월 이후 산발적 폭격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공격의 빈도와 강도가 극적으로 증가하했다.
지난 5월 벨고로드 지역은 130번의 포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했고 6월 첫 주에는 세베키노의 아파트 1000채 이상이 파괴되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대한 강화된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일부로 러시아가 국경에 군사력을 집중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다른 곳의 방어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분석한다.
세베키노에는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포격에으로 전기와 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로 약 2700명의 주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73세의 리우드밀라 니쿨리나는 "나에게 떠나라고 설득하려 하지만 나는 닑었고 개가 있으며 매우 아프다'라며 "전화선이 끊겨 외부와의 소통도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지방 정부는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1만 루블(120달러)의 일시적 생계지원비를 약속했지만 충분한 조치가 아니라고 비난하며 "그들은 우리를 잊었고 혼자 내버려 졌다"라고 분개했다.
지방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정부와 지도자에 대한 노골적 비판은 세베키노 주민들 사이에서 매우 드문 일로 보고되고 있다.
니쿨리나는 "바이든은 언제 사람의 목숨을 놓고 벌이는 장난을 멈출 건가"라며 "이 모든 참화의 감독은 바이든이고, 광대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라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자원봉사자 파벨도 "우리가 공격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먼저 러시아를 공격했을 것"이라며 "단지 러시아가 먼저 첫걸음을 내디딘 것뿐"이라고 거들었다.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도시가 현재 러시아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지만, 주민들은 "그곳이 너무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이유는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라며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