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당 식품 러시… 음료· 잼· 소주· 간편식까지 ‘제로’ 열풍 

WHO 국민 당류 섭취 우려 수준 경고
정부 저당화 추진…대체제 효과 검증은 미흡

설탕이 성인병과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식품업체들이 설탕 '제로'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제조음료, 잼류, HMR(가정용간편식)를 비롯해 소주까지 저당제품이나 대체당을 활용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커피프랜차이즈 탐앤탐스 '꼰대라떼 스테비아'는 '꼰대라떼'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제로슈가 음료다. 설탕 대신 대체당 스테비아가 WHO 기준 하루 권장량 미만으로 함유되어 당 부담을 대폭 낮췄다. 
던킨에서 지난달 재출시 된 '키위쿨라타'는 대체당 몽크르푸트(나한과)를 사용했다. 출시 한달만에 2만잔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칠성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는 신제품 하나로 주가가 들썩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과당 대신 효소 처리 스테비아와 에리트리톨을 사용했다. 새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680만 병을 달성해 올해 1분기 주류부문 매출성장을 견인한 효자 품목이다. 동원홈푸드 밥없는 '저당 닭가슴살 도시락' 은 도시락에서 밥을 제외시켜 탄수화물로 인한 당분 섭취를 원천적으로 제한했다..

데리야끼, 양념치킨, 숯불매콤, 바비큐 등 4종에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위주 식단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밥과 곡물 대신 닭가슴살과 브로콜리, 양파, 파프리카 등 손질된 각종 채소를 담았다.

지난달 출시된 오뚜기 '라이트 슈가(Light Sugar) 쨈' 은 과육의 맛은 살리고 설탕 함량은 줄인 제품이다. '라이트 슈가 쨈' 2종은 잼쨈류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 대비 당 함량을 30% 줄인 것이 특징이다. 단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감미도도 20% 낮췄다. 오뚜기 관계자는 "제품의 성분과 원재료를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특산지 과육을 담은 잼'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무설탕 제품 '제로'를 론칭했다.

과자, 빙과 등 주요 제품 6종으로 출시 6개월만에 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하며 제과 시장 설탕 제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저당화 추진정책등을 통해 국민들의 당분 섭취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시중 제품보다 당류를 적게 사용한 식품 등을 구분•표시해 판매하는 '건강 먹거리 시범사업'을 올해10월까지 실시한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 첨가 당류(가당) 섭취는 하루 열량 섭취의 7.4%에 달하며 특히 30세 미만 연령층의 가당 섭취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에 상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전문가는 "무가당 제품은도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못해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