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세계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지방은행의 위기를 촉발했다고 보고 미국 연준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파산 직전 자본 확충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고용했고, 골드만삭스 관련 부서는 SVB로부터 210억 달러(약 27조원) 상당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다.
당시 골드만삭스 측은 SVB 경영진에게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보유 채권 포트폴리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본 조달 전에 매각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이 한 기업의 조언자이자 자산 구매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채권 매각으로 지방은행들은 큰 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지방은행발 금융위기로 확대됐다. SVB가 지난 3월 8일 채권 매각으로 18억 달러(약 2조3000억 원) 손실을 봤고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이어 뱅크런(예금대량 인출)이 발생하면서 결국 붕괴했고,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 등 다른 은행들의 연이은 파산으로 이어지는 은행 위기가 촉발됐다.
미국 금융 당국은 이 과정에서 골드만삭스가 어떤 일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SEC는 골드만삭스와 지방은행들의 거래와 관련된 문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 또한 관련해 골드만삭스 인사들을 소환했다.
WSJ은 앞서 SEC와 법무부가 SVB 파산에 관해 조사하고 있으며 범위가 확대돼 골드만삭스까지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지방은행발 금융위기의 시작점이었던 SVB 거래에 대해 정부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