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한 중국 전기차업체들 구조조정 본격화
경쟁력 없이 시장에 진입했던 업체들 도태 위기
◆…바이톤 콘셉트 T 자동차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에 대한 파산 신청이 또다시 법원에 접수됐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전기차 기업들의 거품이 꺼지면서 상당수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톤의 모기업인 난징즈싱 신에너지차 기술개발유한공사(이하 난징즈싱)의 채권자인 난징 쿤어우 자동차서비스와 상하이 화쉰네트워크가 지난 14일 법원에 난징즈싱 파산을 신청했다. 난징즈싱의 계열사인 난징즈싱 전기차유한공사도 파산 신청 대상이다.
바이톤에 대한 파산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화쉰네트워크는 2021년 7월에도 난증즈싱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현재 파산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가 진행 중인 과정에 파산 신청이 추가되면서 활로가 막힌 난징즈싱이 결국 청산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바이톤은 테슬라의 전 구매 담당 부사장 스티븐 이브산, BMW 출신 개발자 카스텐 브라이트필드 등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다. 바이톤은 니오·엑스펑·리오토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과 최대 기술(IT)기업 텐센트의 투자를 등에 업고 2019년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CES)에서 첫 콘셉트 카를 공개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첫 모델 양산이 계속 지연되고 직원 임금 및 자재 대금 체불, 감원, 공장 휴업 등 위기설이 잇따르면서 파산 직전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됐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바이톤 파산 사태를 계기로 이미 '레드오션'으로 불릴 정도로 경쟁이 심한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육성을 위해 보조금 지원, 구매세 면제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자 신흥 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업체 간 경쟁이 전례없이 격화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보조금 혜택을 폐지하면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경영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도태되고 강자만 살아남는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기차 업체 아이언의 샤오융쩡 부사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쟁력 없이 시장에 진입했던 업체들은 도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