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ECB 중앙은행 포럼, 마드리드 컨퍼런스 참석
"주요 중앙은행 긴축 의지...고금리 잡음 발생 가능성"
"핵심물가 둔화, 노동시장 진정...추가 1회 인상 전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 제공]
지난주 파월은 상하원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2회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인 2%에 이르려면 갈 길이 멀다는 이유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2회 추가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반기 긴축 종료 후 연말 또는 연초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힘을 잃어갔다.
파월은 오는 28일 2023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정책 패널로 참석한다. 영국과 유로존, 일본 등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 예정인 가운데 라가르드 ECB 총재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의 연설도 주목받고 있다. 포럼은 인플레이션 비용 평가, 공급충격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 통화정책 정상화, 고물가 환경에서의 재정·통화정책 등을 다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엔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영란은행은 50bp라는 공격적인 금리인상 행보를 취한 가운데 총재의 통화정책 방향은 매파적인 톤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의지는 시장금리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수 있고 고금리에 대한 잡음이 수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 우려와 기업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여력에 따라 경제주체 내에서도 차별화 흐름이 심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파월은 이튿날 마드리드 컨퍼런스를 찾아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을 나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실장은 "지난주 의회 반기통화정책 청문회에서의 발언 이후 통화정책 향방, 경제 및 물가에 대한 평가를 재차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은 데이터 후행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집단인 만큼, 주식시장 참여자들도 중앙은행의 발언이 아니라 고용, 인플레이션 등 지표에 의존해 시장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데이터 결과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횟수를 여전히 1회로 보고 있다. 7월 또는 9월까지 한 차례 올린 뒤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3번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핵심인플레이션의 둔화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끈적끈적한(sticky) 핵심물가에 대한 FOMC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라며 "미국 노동시장 과열의 진정 조짐이 확대되는 점도 연내 추가 1회 인상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를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일정부분 매물을 소화한 후 투자심리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