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프리고진 반란에 또 서방지원 요구

러시아 핵심 전투 부대인 바그너의 반란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젤렌스키는 역시 서방의 지원을 또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전쟁을 지휘하는 군 지도부를 비난하며 반란에 나선 바그너 그룹이 '정의의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한다는 소식에 러시아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낸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만족해하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키자 볼로디미르 벨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연설을 통해 "오늘 세계는 러시아 통치자들이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목격했다"라며 동맹국들은 이러한 순간을 이용, 키이우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도 "적진의 혼란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라며 "반란으로 혼란해진 러시아와의 전쟁에 필요한 더 많은 무기와 장비 지원이 요구된다"라고 거들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프리고진의 행동은 러시아에 대한 타격이라고 말했지만, 통치에 즉각적인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여러 비난과 무능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르게이 쇼이구가 이끄는 국방부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바그너 민병대 수장 프리고진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캠프로 되돌아가겠다고 선언하기 전 "대테러 체제 가동"을 선언하며 푸틴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모스크바 거주 갈리나라는 여성은 "일종의 도발이라고 생각하며 상황이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 우리 대통령과 국민을 신뢰한다"라고 말했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남성은 "하나의 정치가 수행되는 과정일 뿐"이라며 "그것이 그들의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전쟁의 최일선에서 인간 분쇄기라는 악명 높은 지역인 바흐무트 전투를 성공으로 이끈 러시아 최고 용병부대 수장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예측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한 중심에 들어선 그 시간 러시아 군사작전의 핵심지역이 반란군에게 점령된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그것을 이용한 군사작전보다는 서방의 지원을 먼저 떠 올리고 있는 것이다.

적의 반란이라는 호기 속에서, 이미 서방의 무기고가 고갈될 정도로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으면서도 또 지원을 요구하는 연설을 하는 젤렌스키의 속내를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