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7월 추천 여행지로 '계곡' 5곳 추천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내려온 물이 만나는 쌍폭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7월 추천 여행지로 풍류가 깃든 '계곡'을 추천했다. 옛 선조들은 무더운 여름철이면 산과 계곡을 찾아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계곡에서 한낮 더위를 씻고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곳도 좋을 듯 하다.
◇ 동해 무릉계곡
◆…두타산협곡마천루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청량한 물소리와 풍류를 만끽할 수 있는 동해 무릉계곡은 거대한 기암괴석과 장쾌한 폭포가 환상적인 곳이다.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4km 이어지는 계곡은 초입에 있는 무릉반석부터 눈길을 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풍경이 수려해 마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은 '베틀바위'와 두타산협곡마천루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무릉계곡 근처에는 스카이글라이더, 오프로드루지 등 이색 체험 시설과 에메랄드빛 호수를 즐기는 무릉별유천지가 있다. 또 도째비골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에서는 바다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고 스릴 넘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함양 화림동계곡
◆…화림동계곡 동호정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남 함양에는 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학문과 인생을 논하던 정자와 누각이 곳곳에 있다. 그중 화림동계곡은 우리나라 정자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선비문화탐방로 2개 구간이 조성돼 있으며 특히 거연정과 농월정을 잇는 1구간(약 6km)이 인기다.
계곡을 따라 숲길과 마을길을 거닐면 거연정, 군자정, 영귀정, 동호정, 경모정, 람천정, 농월정 등 7개 정자를 만날 수 있다. 물이 흐르는 방향대로 걷고 싶다면 거연정에서 시작하길 추천한다. 전 구간을 걷기 부담스러우면 정자와 계곡에서 여유롭게 쉬며 일부만 둘러봐도 좋다.
화림동계곡 인근에는 고풍스러운 한옥이 모인 개평한옥마을이 있다. 이곳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일두고택을 비롯해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이 자리잡고 있다.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곳이다.
◇ 괴산 화양구곡
◆…송시열이 책 읽고 제자를 가르쳤다는 암서재 사진=괴산군청 제공
충북 괴산에는 우뚝 솟은 산과 깊은 계곡이 여럿 있다. 그중 압권은 청천면 화양천 주변 약 3km에 흩어져 있는 화양구곡이다. 1곡 경천벽을 시작으로 2곡 운영담·3곡 읍궁암·4곡 금사담·5곡 첨성대·6곡 능운대·7곡 와룡암·8곡 학소대·9곡 파곶 등 1시간30분이면 화양구곡 전 구간을 볼 수 있다. 화강암의 판상절리에 따라 형성된 침식 지형으로서, 절리에 따른 하천의 발달과 하천 침식에 의한 다양한 지형의 발달을 보여 탄성이 절로 나온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이 말년에 거주한 화양구곡에는 만동묘, 화양서원, 암서재 등 그와 관련된 유적들이 있다. 올해 물놀이 기간은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 서울 수성동계곡
◆…수성동계곡에는 길이 3.8m 장대석 두 개를 붙여 만든 기린교가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조선의 왕족과 사대부, 중인이 자주 찾던 '수성동계곡'은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에 있다.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가 이곳을 그림과 시로 소개했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다.
현재는 건천으로 평소 물이 흐르지 않지만 많은 비가 내린 뒤에는 수성동계곡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 너른 바위가 있어 쉬었다 가기 좋으며 산책로도 조성됐다. 수성동계곡과 인왕산, 세종마을(서촌)과 경복궁, 청와대 인근 풍경을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인왕산 전망대에 올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북 부안 봉래구곡
◆…분화구를 닮은 3곡 분옥담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에 있는 봉래구곡은 약 20km에 이르는 하천 지형 아홉 곳을 이른다. 1곡부터 5곡까지 왕복 2시간 남짓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아쉽게도 6~9곡은 1996년 부안댐이 완공되면서 물에 잠겨 볼 수 없게 됐다.
봉래구곡 여행은 자생식물관찰원과 실상사 터(전북기념물)를 지나 5곡 봉래곡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변 암반에 새겨진 글자들이 감입곡류인 봉래곡의 아름다운 풍경에 힘을 더한다. 4곡 선녀탕과 3곡 분옥담은 지름에 비해 깊은 항아리 모양 포트 홀이다. 높이 약 30m에 이르는 2곡 직소폭포 앞에 서면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절경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변 변산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물이 맑아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백악기 퇴적암의 성층이 바닷물에 침식돼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채석강과 천일염 생산지인 곰소염전도 빼놓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