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희 세무사회장과 함께 32대 집행부를 이끌었던 임원들이 퇴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세무사회)
3일 한국세무사회는 서울 서초구 본회 6층 강당에서 회장 퇴임식을 열어 4년간 한국세무사회를 이끈 원경희 제31~32대 세무사회장과 제32대 집행부의 공을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래는 원 회장의 퇴임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한국세무사회 임직원 여러분!
2019년 7월에 제31대 한국세무사회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작별의 순간이라니 시간이 참 빠릅니다. 원래 시작하는 것보다 끝을 맺는 일이, 만남보다 이별이 더 어렵고 아쉬운 법이지요.
지난 4년간 저와 함께 굵직굵직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늦은 밤까지 세무사회 사무처의 불이 꺼지지 않았던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회장님, 상임이사님, 지방회장님 그리고 사무처 직원 여러분! 참 수고 많았습니다.
임기 초반에는 회장으로서 많은 일을 구상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대외적인 활동이 어려워져 저로써는 적지 않게 부담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러분들과 더 자주 더 친밀하게 소통하지 못한 일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동안 세무사들의 업역을 위협하는 타자격사들의 도전을 막아야 했고,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로 인해 세무사법 개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여러분이 있어 세무사법 개정이라는 결실을 얻어냈습니다.
여러분을 만나 아젠다S-33 2022 프로젝트의 추진과제들을 멋지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아젠다S-33 2022 프로젝트 대부분이 일상적인 업무가 아니고 신사업들이었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을, 묵묵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언제나 하늘이 제게 주신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세무사회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조직의 대표로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지냈습니다.
계속되는 도전과 쉼 없는 노력! 누군가는 피로를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도 단체도 성장해 나가려면 끝없이 추진하고 발전시키며 실력을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소중한 배움터이기도 했던 한국세무사회에서 저도 여러분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움에 대한 이야기에서 민족의 스승, 세종대왕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세종대왕께서는 전분6등법, 연분9등법을 시행하시기 훨씬 전부터 백성들에게 "먼저 물어보라!"하시었습니다. 공법을 제정하기 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론조사를 하신 것입니다.
저도 세무사회장에 취임해서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소원수리'를 받아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때 제가 119통의 의견서를 받았었는데 화장실 문을 새로 설치하는 일부터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까지 크고 작은 여러 의견들을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세무사회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고, 한 사람의 평회원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제가 어느 자리에 있든 세무사회를 향한 소리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소리, 의견을 듣기 위해 귀를 크게 열고 함께 하겠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세무사의 역할이 많이 변화할 것이고, 세무회계 업계는 급변할 것입니다. 눈앞에 닥친 변화에 맞서 세무사 회원들을 위해, 납세자와 국민들을 위해, 여러분은 생각지도 못한 큰 역할을 맡아야 할 것입니다. 그 역할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여러분 손에 달려 있습니다.
세무사회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께서 세무사회를 더 발전시키고 더 많은 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세무사회장이란 중책을 내려놓으니 한결 후련하지만, 여러분과의 이별은 아쉽기만 하네요. 그럼, 한국세무사회 제31대, 제32대 회장 원경희,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작별 인사 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그동안 수고해주신 31대, 32대 집행부 임원 여러분, 사무처의 처장님, 팀장님들과 사랑하는 직원분들, 세무사를 위해 일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