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 세계 생산량 갈륨 95%·게르마늄 67% 차지
美 갈륨 수입에서 中비율 53%...게르마늄은 54%
“中 공급망 무기화로 美·EU·아시아 셈법 복잡해질 것”
옐런 방중 발표 직후 이뤄져…“中의 잠재적 협상카드”
◆…중국이 반도체 원료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내달부터 통제하기로 했다. <사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 8월 1일부터 갈륨, 게르마늄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금속의 수출업체는 해당 제품의 해외 배송을 위해서는 상무부의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해외 구매자에 대한 세부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중국은 전기 자동차 제조, 방위 산업 및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금속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국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갈륨 생산량의 95% 이상과 게르마늄 생산량의 6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여러 원소를 결합하여 전송 속도와 효율을 향상시키는 수많은 화합물 반도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또한 이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낮지 않다. 최근 미국 지질 조사국 및 내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1년 사이에 미국 갈륨 수입의 53%가 중국에서 이뤄졌으며, 게르마늄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54%를 수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 국제연구센터의 폴 트리올로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이러한 공급망을 무기화하기로 하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측면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의 계산이 크게 복잡해질 것"이라며 "중요한 광물 공급망의 일부라도 다시 만드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중국의 수출 제한은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발표 직후 이뤄졌다. 트리올로 선임 연구원은 이 같은 맥락에서 "중국이 이번 수출 제한을 잠재적인 협상카드로 보고 있으며 이를 미국과 서방 국가를 설득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 주 6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은 양자 컴퓨팅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동맹국을 주도하며 중국이 우위를 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29일에도 미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관련 제한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가 반도체 제조 장비 일부의 수출을 강화할 예정이며 미국 또한 특정 중국 팹(공장)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 미국 상무부가 빠르면 7월부터 AI 반도체 업체의 제조 칩을 중국 고객사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에는 엔비디아, AMD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