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文, 이낙연 저격하면 더 부담…이재명에 줄 못 서"
"총선승리 위해 하나 돼야 되는데…과거 파헤쳐 바람직하지 않아"
윤영찬 "법무부 장관으로서 문제 발생 책임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아"
"사적인 감정 갖고 폭로, 과연 어른다운 행동인가" 비판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자신의 장관직 사퇴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낙연 전 총리까지 연관이 있다는 폭로를 이어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연일 비판이 쏟아졌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저격성 발언을 한 게 이해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 의원은 5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에서 그런 말씀을 왜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KBS '더라이브'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인사권자이기에 (사퇴) 종용이라기보다는 법적인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곧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다가오니 당이 요구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 "이낙연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고 하면 안 됐다"며 자신의 해임 배경에 이낙연 전 대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 당시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우리 검찰개혁이 실패했다고 인정되고 있다. 그 결과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검찰공화국으로 가는 데 검찰개혁 실패가 원인이 되지 않았나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지 않나"라며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당시 본인이 국무위원으로서 진퇴와 관련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당의 단합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원책 변호사가 추미애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에 줄 선 것이라는 관측한 데 대해 "문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그 당시 당대표였던 이낙연 대표 저격해서 어떻게 이재명 대표에 줄 서는 것이 되겠나. 더 부담이 돼서 줄 서려고 해도 오히려 줄 설 수 없다"고 날선 지적을 했다.
이어 "(오히려 이재명 대표 측에서) 당연히 부담스럽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당의 통합이고, 소위 친문 비문, 친명 비명을 넘어 총선승리를 위해서 하나가 돼야 되는데 자꾸 과거를 파헤친다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 대표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추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대통령이 당시 임명권자인데 임명권자가 장관을 해임하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저는 이해할 수 없는 게 추 전 장관께서 본인을 해임시킨 것이 뭔가 이상한 것처럼 지금 자꾸 말씀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정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이 되고 법원 감찰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이 절차가 잘못됐다 결의했다. 추 전 장관이 굉장히 수세에 몰렸다. 오죽했으면 정세균 총리가 장관하고 검찰총장 자중해라, 싸우리 말라고 이야기했겠나. 대통령이 이 문제 때문에 사과까지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검찰개혁 주역이든 아니든 법무부 장관이 이런 문제를 만든 책임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왜 해임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따져물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재보궐선거 때문에 퇴장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실제로 본인한테 직접적으로 그렇게 발언을 했는지 한번 확인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당시 검찰개혁 문제는 청와대와 당의 의원들이 태스크포스 만들어 (논의하고) 추 전 장관도 같이 와서 이야기를 했다. 추 장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갔다"며 "그 다음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됐고, 결국 검찰개혁을 거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스타가 돼 버렸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나.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사퇴를 요구했다? 그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의 폭로성 발언은 정치 재기를 위한 것이란 분석에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라며 "당대표도 지내셨고 법무부 장관도 지내신 분이 본인과 관련되어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폭로하는 게 과연 어른다운 행동인가. 지극히 사실은 비판적인 의견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